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유키사다 이사오
오오사와 타카오, 시바사키 코우
멜로,애정,로맨스,드라마
12세 관람가
2004-10-08

줄거리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찾아온 투명한 슬픔 

결혼을 앞두고 있는 리츠코 (시바사키 코우)는 어느날 이삿짐 속에서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발견하고는 약혼자인 사쿠타로(오사와 다카오)에게 짧은 편지 한 장만을 남겨두고 사라져버린다. 리츠코의 행선지가 시코쿠라는 것을 알고 그녀의 뒤를 쫓는 사쿠타로. 하지만 그곳은 사쿠타로의 고향이자, 첫사랑 아키와의 추억이 잠들어있는 곳이다. 

그때, 나는 온 세상이 넘칠 정도로 사랑을 했다… 

1986년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동급생인 사쿠(고등학교 때의 사쿠타로: 모리야마 미라이)는 얼굴도 예쁘고, 우등생에 스포츠까지 만능이자 모든 남학생들이 동경하던 아키(나가사와 마사미)와 하교 길에 마주친다. 천연덕스럽게 사쿠의 스쿠터에 올라탄 아키는 이후 사쿠와 함께 라디오 심야방송에 응모엽서를 보내고, 워크맨으로 음성편지를 주고받는 등 투명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단둘이 처음으로 무인도에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갑자기 아키가 쓰러진다. 병원에 입원한 아키는 그녀 특유의 밝음을 잃지 않고, 사쿠는 그런 그녀의 곁에서 애정을 듬뿍 쏟아주지만, 아키가 처한 현실과 직면하게 된 사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큰 슬픔에 빠진다. 

점점 약해져만 가는 아키를 위해 사쿠는 아키가 늘 꿈꾸어 오던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는 호주의 울룰루(에어즈 락)에 그녀를 데려가기로 마음 먹고 병원을 몰래 빠져 나오지만, 태풍에 발이 묶여 비행기를 타지도 못한 채 아키는 공항 로비에서 쓰러진다. 

그녀와 나누던 음성편지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리츠코를 찾으러 떠났지만 어느덧 자신의 추억 속에 빠져들어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아키를 만난 성인 사쿠타로와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과거를 쫓고있던 리츠코. 마침내 두 사람은 추억 저편 한구석에 숨겨져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 그 곳에서 오래전 전달되지 못했던 아키의 마지막 음성편지가 십여 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 사쿠타로에게 도착하는데… 

영화 속 1986년의 키워드 이 영화의 주무대가 되는 1986년에는 워크맨과 카세트 테이프가 중요한 소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쿠와 아키는 서로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를 주고받으면서 사랑을 깊이 다져 나간다. 휴대폰과 이메일이 보편화된 지금은 테이프에 녹음하는 것이 구시대 아날로그처럼 느껴지겠지만, 그 시대에 워크맨은 최첨단의 디지털 도구였다. 

그리고 사쿠가 워크맨을 얻게된 라디오 방송에서는 시대를 상징하는 히트곡이 몇 곡 흘러나온다. 사노 모토하루의 <SOMEDAY>, 와타나베 미사토의 <당신을 만나서>. 더불어 방송에서 DJ를 맡고있는 여자는 실제로 와타나베 미사토 본인이 직접 출연하였다. 

워크맨 아키와 사쿠의 사랑을 전해주는 워크맨은 정확하게는 워크맨 2라는 타입이다. 지금 시대의 리츠코가 카세트 테이프식 워크맨을 찾으러 갔을 때 점원이 CD워크맨을 권하는 씬이 있는데, 86년 당시는 CD가 조금씩 발매되기 시작한 변동기였다. 녹음용 MD 등이 보급된 것은 훨씬 더 뒤이다. 

심야 라디오 방송 미드나잇 웨이브

영화 속 방송은 미드나잇 웨이브라는 이름인데, 새벽 한 두시경 심야시간의 방송이었다. 도쿄의 AM방송국(닛폰 방송, 문화방송, TBS)이 하던 올 나잇 닛폰, 세이영, 백 인 뮤직 등의 심야라디오 방송은 70년대부터 인기있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지금 인터넷의 대화명의 모체는 이런 라디오 방송에서의 펜네임이였다. 

더 베스트 텐 사쿠의 집 거실 텔레비전에서 방영되고 있던 더 베스트 텐은 78년 1월에 방송을 시작하여 쿠메 히로시와 쿠로야나기 테츠코의 재치 있는 대화, 감각적인 세트, 때로는 야외 공연 등의 참신한 연출로 인기를 얻어 목요일 밤 9시의 정규방송으로 89년 9월까지 603회에 걸쳐 방영된 TBS 간판 프로그램이었다. 

라이트 스태프(한국제목 : 필사의 도전) 

사쿠와 아키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대부분 86년이란는 시대에 비해서 오래된 영화들인데, 사쿠가 말하는 이 <필사의 도전>만은 비교적 신작이라 할 수 있다. 84년 가을에 일본에서 공개된 샘 셰퍼드 주연의 우주비행사의 이야기로, 아카데미상 4개부문(편집, 작곡, 음향, 음향효과)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샘 세퍼드는 일본에서도 배우로서 인기가 많았다.

예고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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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터

스틸컷